소규모로 알찬 오감놀이 교실 Kids & Giggles

정말 저만 알고 싶은 클래스지만, 너무 좋아서 누구나 알게 될 수밖에 없는 Kids & Giggles를 소개합니다.

18개월 된 아이에게 집에서 간단한 오감놀이를 해주고 있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이 클래스를 발견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클래스 주제와 설명을 읽어보니,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아이들의 호기심과 감각을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수업이더라고요. 바로 제가 원하던 방식이라 망설일 필요 없이 등록했습니다.

Kids & Giggles에는 Play ClassTheme Class, 두 가지 유형의 클래스가 있어요.

Theme Class

  • 소규모 (정원 2명)로 진행되는 45분 수업
  • 특정 주제를 정해 교구 놀이, 크래프트, 오감 놀이 등을 체험
  • Play Class보다 난이도가 살짝 높은 구성
  • 정식 Theme Class의 축소 버전으로 Free Trial 수업 제공
  • 월~금 오전 9시 반부터 12시 안에 조정

Play Class

  • 최대 5명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1시간 수업
  • 약 30~40분간 선생님이 준비한 놀이를 한 후, 자유롭게 장난감 놀이 진행
  • 대상: 스스로 앉거나 걸을 수 있는 12~48개월 아이들
  • 12개월 미만 아이들은 3명 이상 그룹을 구성하면 예약 가능
  • 월~금 오전 9시 반부터 12시 안에 조정 + 토요일 10시, 11시 반

커스터마이징 가능

  • Theme only, Play only, 또는 Theme + Play 수업 모두 선택 가능
  • 매달 놀이주제가 준비되지만, 지나간 주제도 수강 가능
  • 특정 날짜, 수업 종류, 주말 Play Class는 모두 사전 예약이 가능

Class Policy

  • 월 1회, 이틀 전까지 일정 변경 가능
  • 당일 취소는 환불 불가, 하지만 양도 가능

수업은 Portola Springs에 위치한 선생님의 집에서 진행되며, 공간에는 다양한 책과 교구, 장난감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더 자세한 건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세요!

이번에 제가 들었던 수업은 Play Class – Valentine’s 물감놀이.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낯을 가리는 아이들이 공간과 사람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적응할 시간을 주셨어요. 제 아이는 낯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은 스토리타임으로 시작됐는데, 선생님이 책을 정말 다이나믹하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제 아이는 저를 저~~ 뒤에 남겨두고 처음 보는 선생님 앞에서 신나게 집중하며 책을 보고 있었어요.

스토리 타임이 끝난 후, 각자 아이들 앞에 작은 테이블이 놓였고, 물감이 담긴 통과 하트 모양의 아이템들이 나눠졌습니다. 물감은 워셔블 타입이라 아주 쉽게 지워지고, 선생님이 미술 가운도 빌려주시지만, 다음 일정이 있다면 여벌옷을 챙겨가도 좋을 것 같아요.

발렌타인 주제에 맞춰 빨강, 하양, 보라 물감을 손으로 만지며 촉감을 느끼고, 색이 섞이는 과정을 관찰했어요. 하트 모양 틀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어보기도 하고, 스펀지를 이용해 하트 나무를 채우기도 해요.

깔끔쟁이인 제 아이는 이번이 거의 첫 물감놀이라 손에 묻은 물감을 닦으려 하더라고요. 제가 괜찮다고 말해주니까 그제야 한참을 만지작거리며 놀았고, 스펀지도 그 자체로 재밌는 촉감이라 흥미로워했어요. 집에서도 물감과 스펀지를 좀 더 자주 경험하게 해주면 다음에는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에는 낚싯줄에 묶여 흔들거리는 하트를 잡고 붓으로 색칠하는 놀이를 했는데,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기르는 활동이라고 해요.

제 아이는 또 활동보다 붓 자체에 더 관심을 보였어요. 붓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종이에 쓸릴 때의 촉감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더라구요. 물감 놀이를 하면 물감을 입에 넣을까 봐 계속 미뤄왔는데, 여기서 이렇게 흥미로워하는 걸 보면서 이제부터 자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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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는 아이들이 전지에 모여 물감을 손과 발에 잔뜩 묻혀 마구 찍고 비비는 놀이입니다. 발렌타인 주제로 핑크 빨강 하양 보라를 사용했는데 아이들은 재밌게 놀았지만 결과물은 발렌타인보다는 호러작품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ㅎㅎ 이렇게 놀았는데도 손발이 물로 아주 깨끗히 씻겨서 안심했어요.

아트가운을 돌려드리고, 손발을 씻고 이렇게 끝나나 했더니..

장난감 박스를 와르르 쏟으시더라구요. 자동차, 건축, 가베, 낚시.. 저 많고 다양한 장난감이 어떻게 저렇게 정리가 잘되어 있는지.. 정말 저희 집에 복붙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마지막에는 악기들을 하나씩 나눠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며 춤을 추게 했어요. 악기를 흔들면서 현관으로 가도록 유도해주고, 울지 않게 빠이빠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더라구요. 이런 배려… 너무 감동이에요 ㅠㅠㅠ

전반적으로 공간, 주제, 활동, 규모, 사람 다 너무 좋았던 수업이었어요. 물감놀이가 다른 놀이보다 조금 난이도가 있다고 하는데, 다 이해하면서 활동하진 못하더라도 지금 조금씩 시작하기에 좋은 것 같고, 저도 이 클래스를 통해서 아이한테 어떻게 더 잘 놀아줄 수 있는지 참고가 많이 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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